월드컵/日언론 ‘한국 4강’ 특집 “”크고 하나된 나라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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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6-25 00:00
입력 2002-06-25 00:00
(도쿄 황성기특파원)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를 통해 국민의 일체감을 높이는데 성공,한세기에 걸친 꿈이었던 ‘크고 하나된 나라’인 ‘대한민국’의 실현을 처음으로 맛보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4일 전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월드컵 관련기사에서 ‘대한’이라는 국호는 19세기 말 일본과 러시아의 간섭이 강화될 즈음에 조선이 독립국임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채택한 것으로,‘크다’‘하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이어 ‘꿈이여,깨지 말아 다오.’라는 식의 한국의 승승장구가 계속되고 있으나,스포츠에 위탁한 꿈은 끝나게 마련이라며 “한국은 월드컵 이후 국회의원 보선과 12월의 대선으로 들어간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선뜻 경기 전망을 내놓지 않은 채 힘찬 기세의 한국과 노련미의 독일이 팽팽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스포츠 호치(報知)는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꺾은 터키와 독일이 맞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한국,왜 강한가’라는 기사에서 ▲스태미나 중시 ▲계획적인 팀 ▲공격축구 3가지를 강팀이 된 이유로 꼽았다.

신문은 “체력 테스트 상위에 들었던 차두리,이천수를 대표에 발탁한 반면 스태미나가 떨어지는 베테랑은 용서없이 제외했다.”면서 “예부터 한국팀은 스태미나가 강점이었으나 히딩크는 역으로 스태미나 부족을 지적하고 ‘우리는 육상선수가 아니다.’라는 선수들을 계속 달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후지 TV는 ‘EZ-TV’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팀의 ‘12번째 선수’는 밖에서 보면 무서울 정도”라고 한국의 응원열기를 전하고 “일본의 응원은 쉽게 마음에 와닿지 않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붉은 악마의 열광적인 응원을 부러워했다.

한편 교도통신이 전국 13∼77세의 남녀 100명을 상대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한국을 응원하겠다.”는 응답자는 59명이었고 “응원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34명이었다.

한국팀을 응원하겠다는 사람은 대부분 “공동개최국이고,아시아 국가이기 때문에”라는 점을 이유로 꼽았고 이밖에 ▲일본과는 다른 기백이 느껴진다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던 시기는 지났다 등도 한국팀을 응원하는 이유로 나타났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반면 한국팀을 응원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일본팀이 패해서 월드컵에 흥미를 잃었다 ▲솔직히 억울하다,일본팀이 이겼다면 한국팀도 응원했을 것이다 ▲한국에 흥미가 없다 등이 거론됐다.

marry01@
2002-06-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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