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한·스페인전 외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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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6-23 00:00
입력 2002-06-23 00:00
'한국 최고의 날' '새로운 축구의 역사 창조'.외신들은 22일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진출하자 경이감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이들은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월드컵 4강에 진출하자 이를 긴급기사로 잇따라 보도하면서 한국 축구의 발전에 대한 ‘충격’을 보도했다.

-축구 역사를 새로 쓰다= 한국이 월드컵 4강 대열에 합류하자 AP·AFP 등 주요 외신과 CNN·BBC·ESPN 등 각국 방송들은 일제히 한국의 ‘4강 신화 창조’를 긴급타전했다.이들은 그동안 유럽과 남미로 양분된 월드컵 축구 판도를 뒤흔든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AP통신은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미국이 4강에 든 뒤 유럽·남미 이외 국가로는 7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이 4강에 진출했다는 사실을 크게 부각시키며“한국팀이 새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한국·스페인전을 중계한 일본 NHK방송 아나운서는 홍명보가 4강행을 확정짓는 마지막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자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준결승,준결승이다.한국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고 목놓아 외쳤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한국팀은 아시아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며 “한국팀은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돌파를 실현했다.”고 평가했다.신화통신은 한국팀을 ‘죽어도 뛰는 팀’이라고 격찬했다.홍콩 성도(星島)일보도 인터넷판에서 “아시아의 호랑이가 또다시 역사를 창조했다.”고 환호했다.

-한국은 킬러= 미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 ESPN은 “스페인이 한국의 4번째 유럽팀제물이 돼버렸다.”고 보도했다.ESPN은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유럽의 전통적 강호와 우승 후보들인 폴란드·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을 연달아 격파했다며 한국이 ‘유럽 킬러’로 새롭게 떠올랐다고 표현했다.

25일 한국과 4강전을 치를 독일의 언론들은 골키퍼 이운재 선수를 ‘승부차기 킬러’라고 표현했다.시사주간지 포쿠스 온라인은 이운재의 선방으로 한국은 아시아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고 전했다.

-투지가 부른 한국 최고의 날= 한국과 스페인 경기를 정규방송을 미뤄가며 전국에 중계방송한 영국 BBC방송 중계팀은 홍명보 선수의 슛이 성공하자 한국말로 “한국최고의 날입니다.”를 외쳤다.이들은 한국이 뛰어난 경기로 환상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이길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중계팀은 한국이 항상 이기려는 투지로 상대방을 끝없이 압박한다고 말했다.중계팀은 한국팀의 ‘슈퍼체력’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하고 ‘훌륭한 주최국’이라고 평가했다.

또 외신들은 승부차기에서 홍명보의 킥이 성공하는 순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전광판을 지켜보던 85만명이 일제히 붉은 물결로 소용돌이쳤다면서 한국의 ‘붉은 긍지가 무한대로 폭발한 것’과 같다고 전했다.

전경하기자·외신종합 lark3@
2002-06-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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