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플레이어 - 골든골 안정환, 제몫하는 킬러 고비마다 한방
수정 2002-06-19 00:00
입력 2002-06-19 00:00
이날 안정환은 전후반에 걸쳐 국민들의 기대를 배반이나 하듯 시랑스런 게경기를 했다.페널티킥을 실축하는가하면 몇차례 있었던 찬스도 그에 이르면 허무하게 끊어지곤 했다.
그러나 연장전에 터진 골은 글자 그대로 황금과 같은 골든골이었다.한국 최고의 스타로 국민의 열망을 충족시키는 순간이었다.그것도 패배의 수렁에서 간신히 벗어난 한국팀에 완벽한 광명을 찾아준 소중한 ‘한방’이었다.
그는 축구에 ‘오빠부대’를 등장시킨 주역이다.‘꽃미남’이니 ‘반지의 제왕’이니 하는 축구실력과 무관한 병명도 그래서 나왔다.그러나 이런 스타성은 멋진 플레이에 집착하다보니 오히려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히딩크 감독도 처음에는 안정환에 냉담했다.몸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수비 가담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불만이었다.히딩크 감독은 그러나 최근 “이제는 제몫을 하는 선수가 됐다.”고 평가를 바꾸었다.미국전 골은 히딩크 감독의 믿음에 대한 안정환의 첫번째 보답이었다고 할 만하다.인정환을 바꾸어놓은 것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보낸 두 시즌의 경험이었다.이른바 ‘빅 리그’에 진출했다지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게다가 대표팀에서도 믿음을 주지못한 위기감이 그를 달라지게 했다.
안정환은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이 강점.짧은 거리에서 보여주는 순간스피드는 일품이다.서울 대림초등학교 시절 축구에 입문한 뒤 남서울중과 서울기공 아주대를 거쳤다.프로축구에 뛰어 든 98년에 당장 ‘베스트 11’에 선정됐다.이듬해에는 최고영예인 MVP가 됐다.2000년 7월 부산 아이콘스에서 이탈리아 페루자로 임대됐다.
안정환은 이날 세리에A 선수가 대부분인 이탈리아 대표팀에 패배를 안기는 결정타를 날림으로서 그동안 이국땅에서 겪은 소외감을 완전히 털어냈다.
대전 송한수 김성수기자 onekor@
■안정환은 누구
◇생년월일 1976년 1월 27일
◇출생지:경기도 파주
◇출신교:대림초-남서울중-서울기계공-아주대
◇가족관계:부인 이혜원씨
◇체격:177㎝ 71㎏
◇혈액형:AB형
◇별 명:테리우스,꽃을 든 남자
◇주력(100m):12초
◇특기사항:경기 있는 날은 절대 머리를 감지 않는다
◇주량:소주 1병
◇팬레터 주소:서울 강남구 삼성동 153-29 감령빌딩 ㈜이플레이어
◇취미:등산,여행,당구(250)
◇경력:94년 청소년대표,97년 부산 동아시안게임·월드컵상비군,2000년 국가대표
2002-06-19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