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멕시코-이탈리아, 아주리군단 가까스로 체면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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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6-14 00:00
입력 2002-06-14 00:00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두차례나 골인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역전패한 이탈리아.이날도 전반 13분 이번 대회에 첫 선발 출장한 필리포 인차기가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킥 지점에서 오른발 슛,골을 넣었으나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후반 19분에도 빈첸초 몬텔라의 골이 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판정 노이로제’를 떠올리게 했다.최소한 비겨야 16강행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는 이탈리아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러는 사이 선제골은 멕시코가 터뜨렸다.전반 34분 쿠아우테모크 블랑코가 띄운 볼을 하레드 보르헤티가 문전 쇄도하다 몸을 돌려 골문을 등지면서 먼쪽 골포스트를 겨냥해 헤딩,골을 연출하며 전반을 마쳤다.

전반 내내 멕시코의 파상공세에 수비진이 흔들린 이탈리아는 후반 들어서도 나아지지 않았다.보다 공세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이탈리아는 이상하리 만큼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하지만 같은 조 에콰도르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작렬시켜 앞서나가고 있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그대로 끝난다면이탈리아는 행운의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언제 뒤바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어쨌든 필요한 건 한 골이었다.이탈리아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후반 40분 기회가 찾아왔다.몬텔라가 문전으로 띄운 볼이 땅에 맞고 튀자 알레산드로 델피에로가 몸을 날리며 헤딩,동점골을 넣은 것.

보다 확실히 16강행을 보장받으려는 이탈리아는 추가골을 노렸지만 종료 2∼3분을 남기고 크로아티아가 결국 에콰도르에 패한 채 경기를 끝냈다는 소식이 다시 한번 전해졌다.

이제는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수세에 몰린 멕시코도 마찬가지.공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두 팀은 공을 돌리며 남은 시간을 죽였다.분위기를 파악한 주심도 서둘러 종료 휘슬을 불었고 두 팀은 16강에 동반 진출했다.

오이타(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조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 일단은 행복하다.경기전에 압박감을 많이 느꼈다.하지만 우리는 힘든 경기에서 무승부를 하며 16강 진출을 이뤄냈다.경기 초반부터 꼬이기 시작했지만 후반들어 집중력을 발휘해 동점골을 뽑아냈다.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모든게 잘 진행됐다는 것이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 멕시코가 충분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팀이라는 것을 보여줘 기쁘다.마지막 경기까지 승리하기를 희망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득점을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번 있었지만 한골 밖에 넣지 못한 게 아쉽다.
2002-06-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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