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지구촌 이모저모 - 英 “아르헨 포도주는 안마셔”
수정 2002-06-08 00:00
입력 2002-06-08 00:00
●영국서 아르헨산 포도주 소비 급감= 숙적 아르헨티나와 7일 경기를 치른 영국에서 아르헨티나산 포도주 판매가 16%가량 감소했다고 현지 대형할인유통업체들이 밝혔다.
세이프웨이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 이전과 비교해 아르헨티나산 포도주 판매는 급감한 반면 초밥과 아사히 맥주 등 일본산 제품의 판매는 8∼10% 늘었다.또 구강청정제 판매도 25%나 급증했다.펍(주점)에서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관람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영국 직장인들이 상사에게 음주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비상용으로구비해 놓았기 때문이다.
경기가 열린 7일 2500만 근로자중 20%가 휴가를 내고 10%가 병가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영국내 직장의 70%도 직원들에게 사무실내 경기 시청을 허용하고 경기가 현지시간으로 오후 12시30분에 열린 점을 감안,점심시간을 연장해줬다.
나이지리아,초상집 분위기 7일 스웨덴에 역전패,16강 탈락이 확정된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큰 실망감을 표시했다.이른 아침 경기가 중계된 탓에 축구팬들은 직장에서도 대표팀의 탈락원인을 분석하는 등 한동안 어수선함이 계속됐다.나이지리아 주요 매체들은 패전소식과 함께 그동안 인맥과 파벌의 입김이 작용해왔던 축구 관행에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파산한 독일 유료TV,가입자 급증= 지난 4월 파산한 뒤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한창 진행중인 독일의 키르히 미디어 그룹 산하 유료TV ‘프리미어’가 월드컵 개막과 함께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월드컵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고 독일의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등 왕년의 스타선수 5명이 해설자로 나섰기 때문이다.또 다음 대회 개최국으로서 독일 국민의 대표팀에 거는 기대와 이번 대회에 대한 높은 관심도 한 몫 했다.
●위조 달러지폐 사용하던 영국팬 덜미= 월드컵을관람하러 입국하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외국인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삿포로 경찰은 6일 시내 바에서 50달러짜리 미국 위조지폐로 맥주값을 지불한 영국인 3명을 체포,조사중이다.
김균미기자 kmkim@
2002-06-08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