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월드컵 정쟁중단’ 환영한다
수정 2002-05-25 00:00
입력 2002-05-25 00:00
그러나 ‘정쟁중단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기 위해선 각 당이 인식을 함께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고 본다.서 대표가지적했듯 근거없는 설이나 루머를 확대 재생산하지 않도록늘 유념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지금 진행중인 각종 게이트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두고 사안마다 왈가왈부하는 것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한나라·민주·자민련 할 것 없이 훈수를 두고,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해석하려 한다면 ‘정쟁중단 약속’은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다.상대를 자극할 음해성 발언도 자제해야 함은 물론이다.
정치권은 이번 정쟁중단 합의를 나머지 정치 현안을 풀어나가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하반기 원구성 협상도 힘겨루기의대립에서,양보와 타협의 접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성숙된 자세를 보여야 한다.월드컵 기간중 본격화하는 지방선거에 각당이 사생결단의 자세로 지원에 나선다면,후유증 역시 불보듯뻔하다.중앙당의 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지방 나름의 선거분위기를 잡아가도록 함께 노력하길 당부한다.
정부나 사정당국도 명심해야 한다.정쟁중단 합의를 기화로기존 게이트 수사를 미루거나,느슨하게 해선 안된다.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는 필수적이다.행여 정치권에 공방의 빌미를줄 수 있는 행동이나 자세를 보여선 곤란하다.이번 정쟁중단 합의는 월드컵을 볼모로 파업의 늪에 빠진 노동계에도,한발 물러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자성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2002-05-25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