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씨 소환 정가표정/ 청와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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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5-16 00:00
입력 2002-05-16 00:00
청와대는 1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에 대한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서도 평소처럼 업무를 챙겼다.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도 이날 낮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에서 초청된 모범교원 180여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홍걸씨 사법처리 문제] 검찰수사에 대해 다소 불만이 있는 듯 했으나 내색은 하지 않았다.홍걸씨의 거처 및 검찰 소환 등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검찰이 변호사와 협의하고 결정할 문제이지 청와대에서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며 함구로 일관했다.

이와 관련,한 고위관계자는 “청와대가 있는 사실을 없도록 검찰에 요구할 수 없고,검찰도 없는 것은 있다고 할 수도 없다.”면서 “대통령 자제 문제는 비서실 업무중의 하나여서 필요시 협력할 수 있겠지만 검찰수사에 어떤 지장을 주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스승의 날 행사 오찬장에 들어설 때 표정이어두워 보였으나 26분간 격려사를 한 뒤 퇴장 할 때는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전날저녁 귀국한 홍걸씨로부터 “죄송하다.뵐 면목이 없다.”는 전화를 받고 특별한 말없이 끊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한나라당 대표 회견 반박]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아들의비리연루 의혹과 관련,김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를 촉구한 데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검찰이 성역없이 수사를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오로지 선거만을 의식한 정략적 회견이라고 성토했다.“상식이하의 발언” “대통령 흔들기”라는 과격발언들이 쏟아졌다.

조순용(趙淳容) 정무수석은 “당 대표의 기자회견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면서 “월드컵 등 국가적 과제의 성공적수행을 위해 정쟁중단을 제의한 대통령의 충정을 이런 식으로 흔들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또 다른 고위관계자도 “서 대표의 기자회견은 상식이하의 발언으로 가득차 있으며 국가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2002-05-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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