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서 탑승전 지진…직원들만 사라져 ‘승객 버린’ 대한항공
수정 2002-05-01 00:00
입력 2002-05-01 00:00
지난 27일 괌∼인천공항 간 대한항공 806편을 이용한 승객 260여명은 괌에서 비행기 탑승 전 지진이 발생했는데도 대한항공 직원들이 안내의무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날 새벽 3시 출발에 앞서 괌공항에서 대기 중에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지진이 발생,일부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대한항공 직원들은 모두 사라지고 아시아나항공 직원의 안내를 받았다고 승객들은 주장했다.
한 승객은 30일 “괌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지진을 피해 자리를 떴으며,뒤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도 수하물을찾는 데 큰 고생을 했지만 대한항공측은 시종 무성의하게대처했다.”고 성토했다.일부 승객은 건설교통부 홈페이지에 대한항공의 불친절을 꼬집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승객들은 난민처럼 공항 밖에서 밤을 지새운 후 항공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대한항공은 짐찾는 장소를 수차례 변경해 승객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이들은 대한항공측이 사과는커녕 인천공항공사측실수라고 떠넘겼다고 말했다.승객 중 일부는 공항사용료 환불 등 보상을 요구하며 3시간 동안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당시 괌 현지에서는 누구도 안내를 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인천공항에서의 수하물 게이트 착오는 공항공사측 잘못이지만 승객들이불편을 느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2002-05-0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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