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경선 D-2/ 盧 “이번엔…” 鄭 “이번도…”
수정 2002-04-25 00:00
입력 2002-04-25 00:00
사실 노 후보는 경기경선 뒤 이틀간은 내심 정 후보가 자진사퇴해주길 바라는 분위기였다.서울경선이 추대대회로 치러지면 촉박한 지방선거 준비작업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정 후보가 서울경선을 위해 정열적으로 득표활동을벌이자 자칫 서울에서도 경기도처럼 정 후보에게 1등을 내줄 것을 우려,신발끈을 졸라맨 뒤 이날 중앙당사 8층 서울시지부와 관악 노원 등 서울지역의 남북을 오가며 부지런히 대의원간담회를 가졌다. 노 후보진영도 “부산,경기경선 때 진지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면서 바짝 긴장한 채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부인 권양숙(權良淑)씨도 발벗고 나서 노 후보가 찾지 않은 지구당들을 순방했다. 반면 쫓는 입장인 정동영 후보는 현실적으로는 어려워보이지만 수치상으론 가능한 막판이변이란 야심을 버리지 않은 채 서울지구당들을 누볐다.부인 민혜경(閔惠敬)씨와 서울시내 45개 지구당을 분담,벌써한바퀴를 다 돌았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당내 여기저기서 사퇴압력과 함께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긴 하지만 ‘국민경선 지킴이’로서의 명분만큼은 반드시 지킨다는 각오 아래 서울경선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찬기자간담회에선 지금까지의 순회경선을 회고하면서 “매번 주말에는 쓰러지고,엎어졌다가 다시 일어나 뛰는 권투선수의 심정으로 버텨왔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2002-04-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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