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정 원불교 종법사 “온 국민이 마음공부 충실히 해야”
수정 2002-04-18 00:00
입력 2002-04-18 00:00
창시일인 대각개교절(28일)을 앞두고 지난 15일 원불교 좌산(左山) 이광정(李廣淨·66) 종법사가 전남 영광 원불교 영산성지에서 기자들과 만났다.좌산 종법사는 이번 대각개교절을 계기로 모든 종도는 물론 국민들이 진실성의 회복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기회로 삼자고 당부했다. “옛날 희랍의 디오게네스는 참된 사람을 찾으려고 대낮에도 횃불을 갖고 다녔다고 합니다.요즘 포장만 잘된 채 진실성이 가려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도산 안창호 선생은 이 나라가 쇠망한 원인이 거짓에 있다고 했습니다.이 세상 모든 일을 해나가는 데
기초는 진실입니다.진실이 무너지면 일체가 다 무너집니다.”
“요즘 흔히 보는 유명인사들의 비극적 종말도 모두 진실이 허물어진 탓”이라는 종법사는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좌산 종법사는 언론에 대해 “언론은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로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은 사회의향도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때”라며 “특히 통일문제에 대해 보다 차원 높은 경지를 개척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보수 진보의시각차가 현격한만큼 언론이 이 시각차를 좁히고 국민들의 의식을 높여야 하는데 거꾸로 찬물을 끼얹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언론이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했으면 합니다.”
요즘 정치인들의 행각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이 국가 대의에 입각하지 못하면 연쇄소아주의로 흐르고 결국 국민들은갈등과 곤혹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정치인들이 진실에 바탕한 투철한 무아봉공적 자세를 지킬 것을 당부했다.
요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싸움에 대해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는 그는 “싸워서 문제를 해결하려 함은 어리석은 짓이고 남북문제도 이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요즘 다양한 수행이 유행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수행의 원리를 무시한 채 효과만 의식하는 욕심 탓에 오히려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내는 경우가많다.”며 “무엇보다 제 마음을 다스릴줄 아는 마음공부부터 충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광 김성호기자 kimus@
2002-04-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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