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 못온 길 불과 5분만에…”
수정 2002-04-12 00:00
입력 2002-04-12 00:00
이날 오전 10시30분 임진강역에서 간단한 민통선 출입 절차를 마친 실향민 등 일반승객 35명은 내·외신 기자 65명과 함께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열차에 올랐다.
오전 10시43분 열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차창 밖에는 6·25때 폭격으로 부서진 채 남아 있는 독개다리 철교 교각이 스쳐 지나가고 다리 아래 임진강물이 도도히 흘렀다.
그러나 감흥을 채 느끼기도 전에 열차는 도라산역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임진강역에서 도라산역까지는 3.7㎞.반세기 동안 오가지못해 가슴에 한으로 남았던 이곳을 오는 데 불과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실향민 1세대로 개성이 고향인 구본창(70·경기 안양시호계동)씨는 “감개무량하다.”며 “곧 고향에 갈 수 있을 것만 같아 가슴이 설렌다.”는 말만 되뇌었다.승객들은이날 도라산역사와 주변 민통선 지역을 돌아보고 1시간30분 만에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올들어 설과 부시 미 대통령 방한 당시 등 두 차례 특별열차가 운행돼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던 이곳 도라산역은앞으로 경의선 운행 횟수도 늘고 안보관광지와 연계관광도 시행되어 세계적 명소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임진각∼도라산을 오가는 관광열차 운행을 시작하며 도라산역,도라전망대,제3땅굴을 연계한 안보관광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승객이 300명으로 제한되는 관광열차는 오전 10시33분과 오후 2시33분 등 하루 두 차례 운영하며,요금은 1100원이다.
국방부는 민통선 출입 관광객들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임진각에 군·경 합동검문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2002-04-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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