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 사회 여성고통 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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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4-08 00:00
입력 2002-04-08 00:00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고통은 이슬람 세계만의 현상은 아니다.영화를 통해 쇼비니즘적인 사회에서겪는 이들의 고통을 말하고 싶었다.” 지난 4일 개막된 제4회 서울여성영화제 특별전에 초청돼한국을 찾은 이란의 여성감독 타흐미네 밀라니(42)는 6일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부당함은 반드시 바로잡혀야 하며,이를 위한 투쟁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밀라니 감독은 지난해 여름 이슬람혁명 직후의 상황을 한 여성의 회상으로 그린 ‘숨겨진 반쪽’이 이슬람 혁명을비판했다는 이유로 투옥돼 사형위기에 처했으나 국내외 영화인들의 탄원 등에 힘입어 일단 풀려난 상태다.

그는 이번 특별전에서 ‘숨겨진 반쪽’‘탄식의 전설’‘두 여인’ 등 억압받고 있는 여성의 자의식을 일깨우는 세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밀라니 감독은 “시대상황을 보여주려고 했을 뿐 이슬람혁명을 비판할 의도는 없었다.”며 “주인공이 남편에게과거의 남자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가정내 대화의 의미를 강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6편의장편을 만든 그는 “현재 구상중인 7번째 영화 ‘5번째 반응’도 남편이 죽고난 뒤 엄마 혼자 아이를 키워나가는 이야기다.

현재 이란에선 법적으로 홀어머니에게 양육권이 주어지지않는다.”고 말했다.

건축가이자 영화제작자인 남편 모하마드 니크빈과 동행한 밀라니 감독은 “이런 주제를 담은 영화는 경제적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신념을 공유하고 있는 남편과 함께건축업에 종사하며 영화제작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수정기자 sjh@
2002-04-0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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