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메인女앵커 ‘3인 3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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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4-03 00:00
입력 2002-04-03 00:00
“일반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뉴스를 전달하고 싶습니다.”(MBC 뉴스데스크 김주하 앵커).

“시청자와 기자를 잇는 ‘다리’의 역할을 하는 앵커가되고 싶어요.”(KBS 뉴스9 정세진 앵커). “취재현장에서 발로 뛴 경험이 있는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이해하는 앵커가 될 것입니다.”(SBS 8시뉴스 곽상은앵커).

지난주 SBS 8시뉴스에 곽상은 사회1부 기자가 새로 발탁되면서 지상파 3사의 메인뉴스의 여성 앵커가 새로운 삼국시대를 열게됐다.지난 2000년 10월 MBC뉴스데스크를 맡게된 김주하 앵커가 최고참인 만큼 지상파 방송 3개사의 여성앵커의 신선미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MBC의 김주하 앵커(29)는 시원시원한 목소리에서 남다른기개가 느껴진다.1년 7개월째 메인뉴스를 진행하고 있기때문인지 여유로운 모습이다.

“아직도 뉴스가 세상으로 통하는 유일한 창(窓)인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뉴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그는 이를 위해 구어체의 문장,잘 알려진 속담 등을 멘트에 사용한다.

그는 “결혼하는 남녀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는 뉴스를 전달하면서 ‘다행입니다.’라는 멘트를 하겠다고 한 적이 있었어요.물론 부장이 말려서 그만뒀지만요.”하고크게 웃는다.분명하고 솔직한 성격이 남다른 카리스마를내뿜고 있다.

그는 이어 “우울한 뉴스를 전달할 때는 덩달아 기분이안 좋아져요.그런데 뉴스는 안 좋은 것이 많잖아요.일부러 인터넷 유머란을 뒤지면서 기분을 풀기도 해요.”라고 스트레스 해소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제 6개월째 KBS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정세진(29)앵커는 전체적으로 선이 가늘고 단아한 느낌을 준다.차분하고이지적인 이미지가 그의 장점.

“아무것도 모르고 의욕만 앞서던 처음보다는 지금이 훨씬 힘들어요.매일밤 시험을 보는 것 같답니다.” 정세진 앵커는 뉴스를 진행하면서 세상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단다.관심이 없는 분야라도 좋은 앵커멘트를만들기 위해 억지로 책을 뒤적여봐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그는 “‘앵커멘트가 혹시 취재기자의 주제에서 빗나가면 어쩌나?’‘적절한 어휘를 다양하게 구사하고 싶는데,어디서 구할까?’하고 고민하다가 일주일을 다 보내요.황현정 선배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했나싶어 존경스러워져요.”하고 말하는 태도가 겸손하다.

정세진 앵커는 뉴스를 맡고난 뒤 살찌기 위해 매일 밤 11시에 야식을 먹는다.마른 얼굴과 몸집 탓에 의기소침해 보인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내가 튀거나 인기를 끌기보다는 뉴스가 돋보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4월1일 첫 뉴스를 진행한 곽상은 앵커는 다소 떨려보였다.

그는 “항상 취재하는 입장이었다가 인터뷰를 하니 당황스럽네요.”하고 쑥스러워한다.

사회부에서도 힘들다는 법조출입기자를 1년넘게 했지만‘앵커’라는 새로운 직책이 아직 부담스럽다.

“아나운서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발음이나 전달력이 다른 방송국의 두 앵커에게 뒤질까봐 걱정이에요.일주일에 4∼5시간씩 발음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의 현재 가장 큰 목표는 한수진 앵커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것.

“현장 취재기자의 핵심을 읽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부드러우면서도 나만의 색이 강한 앵커가 되고 싶습니다.” 얼떨결에 앵커로 발탁돼 모르는 것이 많다고 엄살이지만열의와 포부가 다부지다.

이송하기자 songha@
2002-04-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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