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사 불명예퇴진 언저리/ 세풍수사 정조준에 ‘낙마’
수정 2002-03-15 00:00
입력 2002-03-15 00:00
지난해 12월5일 그가 대선후보 출마선언을 할 당시에도 “무모하다.”는 지적도 받으며 출마 배경에 대해서 갖가지 억측을 자아낸 바 있다.그러나 이날 탈당에 대해선 ‘저조한경선득표율과 검찰의 수뢰의혹 수사 때문’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 지사는 세풍그룹으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4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아왔으나,이날까지도 “돈받은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특히 전날까지만 해도 “경선에는 끝까지 가겠다.”며 득표전을 펼쳤다.하지만 이날 처남의 소환 등 검찰 수사의 칼날이 턱밑까지 압박해오고,당안팎서도 득표율 저조를 내세워경선포기 압력이 고조되자 중도포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유 지사의 경선포기는 다소 복잡한 정치적 의미도 가진 것같다.그의 측근들은 사실여부를 떠나 유 지사가 출마 선언뒤 ‘법치주의 실패’‘빅딜정책은 잘못’ 등으로 정부를 비판하자 “정부비판을 계속하면 곤란하지 않은가.”라는 여권핵심부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경선과정서도 개혁 정책에 대해 비판하자 권력핵심부 인사가 후보사퇴를 종용했고,곧바로 검찰내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유 지사가 권력의 보복을 받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유 지사가 민주당을 탈당한 데는 부패혐의를 받고있는 자신 때문에 민주당 국민경선이 흠집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최소한의 충정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보복 주장은 전북도민이나,대국민용일 뿐이라는 해석이다.그만큼 혜성처럼 정계에 나타났다가 불명예퇴진에 직면한 유 지사의 심경이 착잡하다는 얘기도 된다.
이춘규기자 taein@
2002-03-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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