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入 교차지원 제한 교사·학부모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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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3-14 00:00
입력 2002-03-14 00:00
교차지원 허용 범위를 줄이고 수시 모집 인원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2003학년도 대입안이 발표되자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늦게나마 다행’] 대학별로 교차지원 허용 범위를 큰 폭으로 제한한 대학들의 방침에 대해 교사와 학부모,입시 전문가들은 ‘늦게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었다.제대로 실력을갖추지 못하고 자연계 학과에 진학해서 고생하는 것보다는소신 지원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복고 전임길 3학년 부장은 “늦게나마 계열을 제한하게돼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계열 제한을 어느 정도 예측했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휘문고 신동원 교사는 “교차지원을 노리고 문과로 옮긴 학생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진학 지도에 큰 무리는없다.”면서 “하지만 입시안이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이나늦어져 교사들의 진학 지도에 어려움을 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박유희 회장은“부작용이 많은 교차지원을 축소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늘어난 수시모집을 통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대학에서 우수한 학생을 미리 확보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치대 지망자는 비상] 의대와 치의대를 지망하려던 상위권 수험생들은 전문대학원제 도입으로 정원이 줄어든 것에대해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45.8%나 정원이 줄어든 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과 의·치대에 교차지원하기 위해 문과로 계열을 옮긴 학생들이 당혹스러워했다.

서울 K고의 한 학생은 “치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원이 절반 가까이 줄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한숨을내쉬었다.

서울의 한 고교 3학년 진학부장은 이과의 경우 학급별로 적어도 상위 5등 이내는 90% 이상이 의과계열 희망자”라면서“학생들 사이에 의예과 선발이 없어지기 전에 빨리 들어가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크다.”고 말했다.

[날벼락 맞은 ‘눈치파’] 소신지원보다는 합격만을 염두에두고 교차지원을 노려 이과에서 문과로 옮긴 수험생들은 낭패를 당하게 됐다.문과에서 다시 이과로 옮기기도 어려운 데다공부 방향을 바꾸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 S고의 한 고3생은 “교차 지원만 믿고 지난달 문과로옮겼는데 이제 와서 입시안을 바꾸면 어쩌란 말이냐.”며 어이없어했다.

김재천 김소연기자 patrick@
2002-03-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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