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라크 무기사찰 받아들여라”
수정 2002-03-09 00:00
입력 2002-03-09 00:00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7일 유엔본부에서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에 대한 유엔 사찰단을 받아들일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무기사찰단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압박을 가했다.아난 총장은 또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 해제 문제 역시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날 3시간이 넘게 진행된 회담에서 무기사찰단의 복귀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그러나 두 사람은 3월 말로 예정된 아랍연맹 정상회담이 끝난 뒤 4월 중순쯤 다시 회담을 갖기로 했다.회담이 끝난 뒤 아난 총장은 “솔직하고 유익했다.”고 평했으며 사브리 장관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일단 출발은 순조로운 셈이다.
이라크가 무기사찰단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그러나 관측통들은 이라크가 대화를 계속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인 사태 진전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를 ‘악의 축’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지목하며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라크로서도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은 이라크가 핵 및 생화학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들 무기가 테러집단에 지원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에 대한 사찰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2002-03-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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