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씨 벤처지원 논란/ 野 “”또 친인척 비리””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2-03-01 00:00
입력 2002-03-01 00:00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막내처남이 개입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벤처기업 사건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있다.

사건 요지는 김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막내동생인 이성호(李聖鎬·71·평화관광 대표)씨가 지난 2000년 8월 손바닥무늬(掌紋) 인식 보안시스템 개발업체인 핸디콤코리아(사장 宋奉燮)의 계열사인 핸디텍코리아 창업식에 장관과 정·재계 인사 등 60여명을 대거 초청하는 등 투자 유치를 뒤에서 도왔다는 것.창립 이후 핸디콤코리아는 투자자 모집에 나서 2000년 11∼12월에만 투자자 200여명을 모아 9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으나 회사 소유주인 송씨가 거래실적 조작사실이 세무당국에 적발되자 해외로 도주,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사건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즉각 이를 대통령과 관련된 또 다른 친인척 비리로 규정,대통령의 직접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사건은 정권 실세들의 얼굴을 팔아 선량한 투자자들을 울린 벤처사기극”이라며 “이씨가 이 투자 유치와 관련해 업체측으로부터돈이나 주식을 받았는지 검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하지만 관련 당사자들은 창립행사 참석사실만 인정할 뿐 로비 의혹이나 금품수수에 대해서는 한결같이부인했다.정대철(鄭大哲) 의원은 “집안끼리 친한 사이여서참석했을 뿐 기업의 내용은 잘 모른다.”고 말했으며 김원길(金元吉) 의원도 “이씨와 평소 가까운 사이여서 행사장에갔으나 중간에 나왔으며 이후의 일은 전혀 모른다.”고 해명했다.

한편 청와대측은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만으로는 사실 관계를 판단하기 이르다.”고 하면서도 여론 악화를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
2002-03-01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