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씨 구치소 2층에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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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2-20 00:00
입력 2002-02-20 00:00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에 대한 인정신문과 이씨체포의 적법성 여부를 가릴 적부심을 하루 앞둔 18일(이하현지시간) 오후 이씨가 수용돼 있는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Grand Rapids)에 있는 켄트 카운티(Kent County) 구치소는 냉랭함과 적막감만 감돌았다.

미시간주 주도인 랜싱에서 96번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80여마일을 달려 1시간 30여분만에 구치소를 찾을 수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구치소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벽돌로지은 원통형 건물로 1층은 가로,세로 각각 30㎝ 가량,2층과 3층은 층마다 원 둘레를 따라 폭 30㎝ 가량의 띠 모양유리문이 달려 있었다.밖에서 보기에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 건축물을 연상케 했다.이 구치소는 유리창문을 기준으로 하면 6층 건물처럼 보였으나 교도관은 “3층짜리이며,이씨는 2층에 있다.”고 말했다.미결수와 징역 1년 이하의 기결수들이 수용돼 있는 이 건물은 우리나라 개념으로는 구치소와 교도소를 혼합한 형태다.

건물 밖엔 그랜드 래피즈 경찰순찰차가 몇대 오갈 뿐이었다.내부엔 면회 신청 등을안내하는 교도관 4명과 외국인방문객 서너명이 전부였다.우리나라와 같은 철책 울타리나철제 출입문이 있는 것도 아닌데,겨울 바람이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교도관은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이씨가 수감된 이후변호인 말고는 여자 한 명이 면회객의 전부”라고 알려줬다.교도관은 “변호인을 제외한 사람의 면회는 1주일에 한차례로 제한된다.”면서 월요일은 제외되며,화요일부터 일요일 사이 한번에 두명까지 면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도관은 “이씨의 변호인은 이씨가 붙잡힌 다음날인 16일부터 하루 한차례씩 이씨를 면회했다.”면서 18일 오전엔 변호사 2명이 면회했다고 전했다.이날 방문객 카드의‘피수용자와의 관계(Relationship to Inmate)’란에 이들중 한 사람은 변호인(Lawyer),다른 사람은 ‘검사(Attorney)’로 돼 있었다.

데이비드 도지(David Dodge)변호사는 18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씨를 어떻게 변호할 것이냐는 물음에 “19일 그랜드래피즈 다운타운에 있는 미시간주 연방지법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기자 신분을 밝히자 전화통화를거절하지는 않았으나 시간에 쫓기는듯 다급함이 느껴졌다.

이에 앞서 그는 일요일인 지난 17일 이씨를 면회하러 온자리에서 아직 이씨 관련 서류를 다 보지 못했다면서 19일에는 간단한 인정신문으로 끝내고,나중에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이씨 변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보석도 신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씨 부인은 17일 면회를 할 때 이씨의 안경과 옷을챙기고,영치금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오케모스(미시간주)한종태 오승호특파원 osh@
2002-02-2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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