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타이완 천 총통 방문 不許
수정 2002-02-01 00:00
입력 2002-02-01 00:00
중국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 장밍칭(張銘淸)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천 총통과 뤼 부총통은 대다수의 민진당원에 포함되지 않는 극소수의 독립파”라며 “지난 92년 중국과 타이완 양안간에 합의한 ‘하나의 중국’의 원칙을 수용하라.”고 촉구,이들의 방중을 거부한다는 방침을 명확히했다.
사실 중국 정부가 천 총통과 뤼 부총통의 베이징(北京) 방문을 거부한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이들 두 사람이 실질적으로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집권 민진당을 이끌고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00년 5월 천 총통이 취임한 이후 야당인 국민당 등과의 교류를 촉진함으로써타이완 내에서 천 총통을 ‘왕따’시키려고 안간힘을 써왔다.하지만 지난해 12월 타이완의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진당이 승리를 거두는 바람에 천 총통에 대한 ‘왕따’작전은 수포로 끝났고 할 수 없이 민진당과의 교류를 모색하게 됐다.
그런데 민진당은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탓에 민진당과의 전면적인 교류는 불가능하지만,천 총통과 그 측근들을대다수의 당원들과 구별함으로써 지금까지의 기본 입장을 바꾸지 않고도 ‘절묘하게’ 양안간 대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앞서 첸 부총리는 24일 민진당원과 교류를 촉구하면서 “대다수의 당원과 소수의 독립파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그들이 적당한 신분으로 중국 대륙을 방문해 이해를 높이는것을 환영한다.”고 지적했지만 천 총통과 뤼 부총통 등의중국 방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2002-02-0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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