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논의 정말 없었나
수정 2002-01-30 00:00
입력 2002-01-30 00:00
만찬에서는 남북문제와 금강산 관광,공정한 대선 실시방안,최근의 비리의혹 사건,내각제 문제 등 국정 전반이 논의됐다.김 대통령으로부터 회동내용을 구술받은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두 분은 정치는 정치고,인간적으로는 변함없이 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반면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김 총재가 할 말을 충분히 전달한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정치적 앙금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 대통령과 김 총재는 남북문제와 내각제,DJP공조 파기 등을 언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특히 김 총재는 “대통령께서 국민 앞에 내각제를 공약했으나 이행하지 않았고,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장관 탄핵파문 때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공조를 파기해 매우 섭섭했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또 “정치여생을 쏟아부어 내각제를 점화해 놓고 물러나겠다.”고 강한 내각제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에 김 대통령은 “나도 가슴이 답답하다.그렇게까지 결심이 굳은 줄 몰랐다.”면서 “김 총재에 대한 존경심과 우정에는 변함이 없으며 김 총재의 앞날이 잘 되기를 빈다.”고말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김 대통령이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하며 장시간 언급했다고 한다.김 총재가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불분명한 태도를 들어“어찌된 영문이냐.”고 묻자 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도 속으로는 미국이 주둔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정계개편 문제가 논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정 대변인은 “정계개편에 대해 대화가 오간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김 총재가 내각제 연대 추진의사를 밝히면서 어떤 형태로든 정계개편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적어도 ‘인간적 우정’을 양측이 언급한 점은 향후 정국구도의 변화에 대비,연대의 여지를 남겨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만찬이 끝난 뒤 김 대통령은 본관 현관 앞으로 나와 김 총재를 배웅했다.
진경호기자 jade@
2002-01-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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