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윤병훈신부 ‘뭐 이런 자식들이‘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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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1-09 00:00
입력 2002-01-09 00:00
지난 98년 충북 청원군 옥산면 환희리에 대안학교인 양업고등학교를 설립해 줄곧 교장을 맡아온 가톨릭 청주교구 사제 윤병훈 신부가 지난 3년간 학생들과 어울리며 겪었던 일들과 문제점을 엮은 ‘뭐 이런 자식들이 다 있어’(생활성서 간).윤 신부가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고,좌절하면서도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함께 지내온 이야기를 진솔하게풀어나가고 있다.
윤 신부는 책에서 “솔직히 말해 나 역시 아이들을 만나기전에는 ‘문제아’라는 말을 아무 거리낌없이 입에 올리곤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이 문제아가 아니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저항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인식한후로는 문제어른은 있어도 문제아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윤 신부 말대로 책에는 일탈의 노선을 걷고 있는 청소년들이 얼마나 아파하고있는지,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괴로워하는지가 실감나게 담겨 있다.일반학교에서 적응하지못해 이 학교에 온 뒤 무단외출과 무단외박에 이어 PC방에서 밤을 새우고 새벽녘에야 들어오기를 일삼는 아이들.잠에취하고 술 담배에 절어있는 아이들, 자신들에게 상처를 준가정과 학교에 대한 반항인지 제멋대로 행동하고도 책임을지지 않으려는 아이들….
처음엔 이처럼 손도 댈 수 없었던 아이들이 프로 미용사,골프선수,드러머,래퍼 등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찾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잔잔하게 풀어진다. 책은 학생들과 싸우고 화내며 인내하는 과정을 통해 결국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매서운 도덕의 잣대나 날카로운 비판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다려 주는 한없는 사랑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2002-01-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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