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좌복 하나 남기고
기자
수정 2002-01-09 00:00
입력 2002-01-09 00:00
정치인은 각종 종교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것일까.이날 조사를 읽은 정치인들은 자신의 종교와 관계없이 심오하기 그지없는 불교 용어를 한껏 구사했다.그러나 이렇다 할 감동을 느끼지 못한 것은 필자뿐일까.혜암 종정은 평생 장좌불와수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스님은 방 안에 이불도 베개도없이 달랑 좌복(방석) 하나만 남기셨다.이제 나도 본래의 자리로 가신 스님의 빈 자리를 지키다가 갈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 40여년 넘게 스님을 시봉한 김광명화 보살(103)의말이다.달랑 남은 좌복 하나,그리고 갈곳으로 간다….왠지긴 울림으로 남는다.
장윤환 논설고문
2002-01-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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