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남·북 단일팀 재추진
수정 2001-12-31 00:00
입력 2001-12-31 00:00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기술위원회를 통해 북한 선수의 한국대표팀 영입 가능성을 타진키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물론여기엔 ‘16강 진출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단서가 붙었다. 협회는 이를 위해 북한대표팀의 경기에 기술위원을 파견하거나 비디오 분석 등을 통해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우리의 취약점인 최종수비수나 게임메이커에 관심을 두고 선수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남북 분산개최 가능성이 희미해지면서 진작부터 거론돼온단일팀 구성안은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정몽준 협회장이 북한에 몇차례 이 문제를 제기했고 이같은 사실을 기회 있을 때마다 밝혀왔기 때문이다.정회장은 “자존심 강한북한은 자신들의 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단일팀(북한식 호칭은 유일팀) 구성에 선뜻 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가 새삼 단일팀 구성안을 들고나온이유는 간단하다. 남북이 한마음으로 대표팀을 응원함으로써 스포츠를 통한 민족화합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분산개최가 사실상 물건너간 것도 단일팀 구성을 다시 추진하게된 배경이다.
그러나 여기엔 몇가지 걸림돌이 있다.북한의 동의 여부가불확실한데다 선수 영입과 합동훈련을 위한 법적 문제의 해결이 만만찮은 과제로 남아 있다.본선 개막일을 코앞에 두고 영입한 선수가 전력에 보탬이 되겠는가 하는 우려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한편 기술위원회 결정사실이 알려지면서 축구협회 홈페이지에는 단일팀 구성이 16강 진출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의견이 빗발쳤다.
박해옥기자 hop@
2001-12-3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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