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학춤
기자
수정 2001-12-19 00:00
입력 2001-12-19 00:00
고관대작들의 생일잔치나 회갑연에서 흥이 무르익으면 놀이꾼이 등장한다.학을 풀어놓고 덩더쿵 곡조를 울리면 학이 너울너울 날갯짓을 하며 춤을 춘다.고고함과 장수를 상징하는학이 덩실덩실 춤을 추는데 이보다 멋진 축하가 어디 있겠는가.이제 놀이채를 듬뿍 받을 일만 남는다.
인간들이 즐겁자고 하는 일에 학의 처지를 돌아볼 여유가있었겠는가.학의 마음에서 봤을 때는 살기 위해 체득한 몸부림이었을 게다.어떤 결정을 할 때는 ‘놀이꾼’의 속도 들여다 보고,‘학’의 입장에서도 한번쯤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김경홍 논설위원
2001-12-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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