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모집 합격 소년가장 유현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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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2-08 00:00
입력 2001-12-08 00:00
유군은 서울대가 올해 수시모집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소년소녀가장 전형을 통해 합격한 첫 주인공.초등학교 2학년 때 강원도 영월에서 탄광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붕괴사고로 여의었고,중 2때는 어머니마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다.위로 누나가 둘 있었지만 모두 일찍 결혼한 데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린 나이에 소년가장이 된 뒤 교육청과 학교 등 주변의 도움으로 지냈다.고등학교 내내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성적이 뛰어난데다 소년소녀가장에게는 가산점이 부여된다는 점 때문에 지원했지만 합격자 발표까지 조마조마했다.
“수능점수가 60점 가까이 떨어져 2등급 자격기준을 통과할지 자신이 없었어요.”수시모집 1단계에서 합격한 뒤 친구들과 함께 특별반을 만들어 면접대비 토론수업에 열심히 참여한 것이 심층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거둔 비결이었다.
사비를 털어 매월 기숙사비를 내주고 특기적성 수업료나참고서 값도 대주며 부모처럼 사랑을 베푼 담임 최남열 선생님 등 고마운 은사들 때문에 사범대에 지원했다.그 중에서도 지리 시간이 제일 재미있었다.
늘 쫓기며 살았던 생활에서 벗어나 남들처럼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고 싶다는 유군은 “그동안 만나뵌 선생님들처럼 권위적이지 않고 학생 수준에 맞춰서 가르치는 선생님이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2001-12-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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