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연구서 동시 출간/ 사회주의 왜 몰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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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2-07 00:00
입력 2001-12-07 00:00
동구권 몰락으로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현실 사회주의는 일단 실패한 모델로 평가된다.그 뒤 두가지 현상이나타났다.하나는 거세게 몰아친 신자유주의의 역풍이고,다른 하나는 평등과 인류해방을 내건 사회주의 정신을 존중하자는 입장이다.하지만 깊이 있는 연구는 드물었다.이런현실에서 사회주의에서 실패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국내외 연구서가 동시에 나와 눈길을 끈다.

먼저 ‘실현 가능한 사회주의’(백의,대안체제연구회 옮김).영국의 저명한 정치경제학자 알렉 노브는 사회주의를주창한 마르크스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 실증적차원에서 현실사회주의의 경험을 분석한다.

그는 노동분업 폐지,사회주의의 물질적 풍요,사회적 욕구를 사전에 계량화 할 수 있다는 마르크스의 전제는 기본적으로 공상이었다고 비판한다.이 유토피아적 전제에 얽매인 게 현실 사회주의의 실패 원인라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신자유주의에 후한 점수를 주지는않는다.사회주의 원론에 대한 매서운 비판 못지 않게 미국과 영국 중심의 신자유주의적 극단적 시장경제론에 대해서도 비판한다.공공 성격이 강한 산업분야는 국영이나 공기업 형태로 두되 나머지 분야는 협동조합기업과 사기업을공존시키자는 것이 대안이다.2만원.

이에 견주어 ‘반노동의 유토피아’(박종철출판사)는 20세기 사회주의가 실패한 이유를 파고든다.저자 차문석 박사는 자신의 논문을 심화시킨 이 책에서 사회주의가 선진자본주의와 생산력 경쟁을 하는데 매몰돼 ‘산업주의’에빠졌다는 것이다.소련의 스타하노프로 대변되는 ‘생산 영웅’이미지 창출 등을 중국과 북한에서도 분석한다.그는이런 생산력주의가 자본주의를 따라잡지 못한 것은 물론노동자를 노동의 소외에서 해방시키지 못하고 국가관료계급이 생산수단과 잉여가치를 독점함으로써 또 다른 계급사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1만8,000원.



양자가 바라보는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이론에는 약간의차이가 있다.노브는 이론 자체에서 문제점을 찾고 차문석박사는 적용과정에서의 오류에 주목한다.하지만 ‘인류 해방’ 혹은 평등 사회를 지향했던 사회주의의 원칙이 중요함과 그것의 현실 가능성을 조심스레 탐색하는 점은 일치한다.이는 구조조정,정리해고 등의 이름 앞에 커져만 가는 빈부 격차가 싸늘한 현실로 자리잡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가 커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
2001-12-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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