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볏짚 타령
기자
수정 2001-11-28 00:00
입력 2001-11-28 00:00
두부모처럼 네모 반듯하게 잘라서 묶은 짚단은 사료용이라했고, 원통꼴 규격품으로 가지런히 잘려 묶여진 짚단은 ‘다다미’가 돼 일본에 수출된다고 했다.그런 축에도 끼지못하는 볏짚들은 문자 그대로 지푸라기 신세가 돼 논바닥에깔려 있었다. 머지 않아 불에 타서 재가 된다고 했다.‘낙엽재귀근(落葉再歸根)’이라니,‘순환농법(循環農法)이라며자위할 수밖에.
60년대 초만 해도 볏집은 초가지붕의 이엉을 올리는 데 쓰이거나 새끼꼬기,가마니짜기의 재료로 쓰여 농가소득에 큰보탬이 됐었다.첨단산업시대에 웬 볏짚 타령이냐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장윤환 논설고문
2001-11-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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