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우리가 차지해야” 목소리 돋우는 북부동맹
수정 2001-11-16 00:00
입력 2001-11-16 00:00
이에 따라 서방 외교관들은 북부동맹이 승리를 쉽게 나누려 하지 않아 거국내각을 구성하려는 유엔의 노력을 무력화시킬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파키스탄 등 주변 6개국과 미국·러시아 등 아프간의 장래를 논의하는 ‘6+2’회의는 과도정부 수반으로 아프간 최대 부족인 파슈툰족의 자히르 샤 전 국왕을 생각하고 있다.반면 카불군사위원회 위원장인 유스니 카누니는“1996년 탈레반에 의해 축출된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이 과도정부를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곧 카불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랍바니는 유엔이 인정하는 아프간의 대통령이다.북부동맹이 아프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상황에서 그가 돌아온다면 미국은 예전처럼 그의요구를 무시하기가 어려워진다.랍바니는 얼마전 샤 전 국왕의 귀국은 환영하지만 개인 자격이어야 한다고 밝힌바있다.
아프간 주요도시의 치안을 담당할 국제평화유지군에 대해서도 북부동맹은 반대다.‘6+2’회의는 터키 인도네시아등 이슬람국가로 이뤄진 국제평화유지군 파견에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반면 북부동맹의 압둘라 외무장관은 14일 “유엔은 선거과정에서 옵서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다국적군의 평화유지 역할은 필요없다”고 밝혔다.외세의 내정간섭을 배격하는 아프간의 전통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북부동맹의 부상에 가장 당혹스러운 나라는 인접국 파키스탄이다.파슈툰족은 90년대 초 내전과정에서 북부동맹에의해 수만명이 학살됐었다.파슈툰족은 아프간에 1,000만명,파키스탄에 800만명이 살고 있다.파슈툰족이 새 정부에서불이익을 받는다면 파키스탄내 파슈툰족이 이에 반대하는가장 큰 세력이 될 것이다.
전경하기자
2001-11-1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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