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입 공동관리’ 올해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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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0-31 00:00
입력 2001-10-31 00:00
서울지역 대학들이 오늘 ‘대입 전형 개선 워크숍’을 갖고 이른바 ‘대학 입시 공동 관리제’를 본격 논의한다고한다.‘입시 공동 관리 기구’라도 만들어 합격자의 연쇄이동에 따른 미등록 결원 사태를 막겠다는 것이다.입학 원서에 아예 대학별 ‘선호 순위’를 기재토록 해 차례로 합격자를 확보토록 한다는 것이다.세칭 명문 대학조차 새학기가 시작된 3월까지 추가 모집으로 결원을 채워야 하는폐해를 없애기 위한 궁여지책이라고 한다.

대학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일부에서는 일찍부터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던 터다.매년 300억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은 차치하더라도 행정력 낭비도만만치 않을 것이다.그렇다고 하더라도 며칠 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비롯해 입시 일정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이같은 논의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올해의 수험생들은 지난해와 같은 전형과 일정을 상정하고 준비를 해오지 않았는가.



대학 입시 공동 관리제를 당장 올해부터 도입한다는 것은더더욱 있을 수 없다.어떤 변형된 형태도 이번 입시에 적용되어서는 안된다.전형 요강을 발표하면서 언급이 없다가이제 와 사실상 복수 지원을 제한하는 것은 학생들의 대학선택권을 소급해서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1년전에는 예고해 수험생들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입 공동 관리제’가 당초 성과를 거두려면 전국의 모든 대학이 참여해야 하지만 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것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더구나 ‘선호 순위’ 요구가 대학의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대목도 무심코 넘겨서는안된다.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이 떨어지는 제도라면 물론개선해야 한다.그러나 안정성 또한 중요하다. 예측 가능성이야말로 사회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무게중심일 것이다.‘대입 공동 관리제’라면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논의해도늦지 않다고 본다.
2001-10-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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