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는 땜질 편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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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0-18 00:00
입력 2001-10-18 00:00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재방송과 땜질용?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잦은 시간 변경과 재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MBC의 경우 지난 5일 방송 예정이던 특집 다큐멘터리 ‘저어새의 꿈’이 12일로 긴급 변경되었다.지난 8월 12일,19일 두 차례에 걸쳐 내보내려던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 ‘재외교포 600만-꿈을 찾아서’도 방송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고 15,16일로 시간이 변경됐다.이에따라 다큐멘터리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의 부족이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시청률 조사 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올해(10월 9일까지)KBS1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재방송까지 합쳐 983회.MBC의 357회,SBS의 323회 등 다른 방송사에 비해 거의 3배 수준이지만 약 25% 정도가 재방송인 것으로 드러났다.

재방송 비율은 0.03%인 MBC나 10%인 SBS에 비해 훨씬 높은수치이다.

이에 대해 KBS 양성수 교양국장은 “재방송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한 번 더 보여주기 위한 배려이며 재방송 시청률이 본방송과 비슷할 때도 있다”면서 “좋은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에 밀려 시청률이 저조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사들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홀대는 시청률을하락시키는 큰 요인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KBS1의 ‘취재파일 4321’은 시청률 24.3%를 점유해 올해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그러나 지난 99년 MBC의 ‘PD수첩’이 39.5%,지난해 SBS의 특집다큐멘터리 ‘생명의 기적’이 34.8%로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올해 다큐멘터리 평균 시청률은 MBC 6.1%,KBS1 5.6%,KBS28.4%,SBS 7.6%로 지난 99년 각기 7.3%,7.7%,7.6%,8.2%에 비해 현저하게 하락했다.

SBS의 장동욱 교양국장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오랜‘노하우’가 쌓여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어려운 프로그램”이라면서 “방송에서 시청자를 가르치려고 들면 즉각 반발을 일으켜 시청률이 하락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2001-10-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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