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 교수 “연극 ‘체어’ 어머니의 존재 되새겨요”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1-10-17 00:00
입력 2001-10-17 00:00
“단지 여성의 불이익에 대한 항의를 벗어나 삶의 질 차원에서 인간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할 때 페미니즘의 진정한 힘이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극단 표현과상상의 서울공연예술제 참가작 ‘체어’(17일까지 바탕골소극장,김윤미 작,손정우 연출)에서 어머니 역할을 맡아 열연중인 이영란 경희대 교수(47·연극영화과)는 극중 어머니 역할이 페미니즘의 대상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체어’는 권위적인 아버지가 실종된 지 49일째 되는 날벌어지는 2시간동안의 일을 다룬 실험극.부인과 아들 딸을혹독하게 대하며 고뇌를 안겨준 아버지의 실종을 놓고 그것이 가족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인지를 관객들이 생각하게하는 실험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체어라는 제목은 권위적인 가부장제를 상징하지만 결국각자가 지켜야 할 자신의 자리를 의미합니다.특히 어머니는 가정의 속박과 자신의 해방 사이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또하나의 존재랄 수 있지요.”이번 출연은 96년의 ‘즐거운 이혼’ 공연 이후 5년만에무대에 서는 자리.‘자기만의 방’‘다시서는 방’ 등 세편의 모노드라마를 통해 흔히 ‘페미니즘 액터’로 통하는데다 이번 역할도 비슷한 성격의 것이어서 자못 부담스럽지만 작품 자체가 흥미있어 연기에 몰입하고 있다고 한다.

제1·2회 안티 미스코리아 행사에서 예술감독을 맡은 데이어 지난 5월의 3회 행사에선 총연출을 맡기도 했던 이교수는 내년 수원 월드컵에 맞춰 열릴 제6회 화성국제연극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한다.

“연기자들과 관객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현장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그동안 성벽이나 연못,광장을 활용한 환경연극을 많이 해왔는데 앞으로는 결혼식이나 성인식 같은일상의 작은 매듭들을 무대화해 시민들이 풍요로운 일상을가꾸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들을 만들고 싶습니다.”김성호기자 kimus@
2001-10-17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