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인공치아는 꼭 필요할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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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0-15 00:00
입력 2001-10-15 00:00
이러한 거창한 말은 제외하고라도 치아에 대한 각자의 판단 기준은 치과 의사인 내가 보더라도 이해가 가지 않는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흔한 것에는 가치를 덜 두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예를 들면 치아는 상하악 합쳐 대충 28개나 되니 너무도몸에서 흔한 존재들인 것처럼 느낀다.그래서 그런지 열심히 양치질을 하라고 하면 대부분은 중고등학교시절 부모님의 공부하라는 잔소리쯤으로 생각한다.그리고 자연치가 좋다는 것도 느끼지 못하고 그냥 그냥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계기에 의해서 발치를 해서 이를 해 넣어야할 즈음부터 고민과 고통이 시작된다.사실 이가 빠졌을 경우 아직까지는 앞뒤 이를 걸어서 전통적으로 보철을 하거나 왠지 앞뒤 이를 상하게 하는 것이 싫은 분은 심는 인공치아를 선택하는 정도가 그 치료법이다.
그러나이 임플랜트는 하나하나의 수술비와 치료비도 만만하지 않거니와 하는 과정도 대부분은 몇 개월 걸리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길게 느껴진다.더구나 남아 있는 자연치에 비하면 인공치는 그 기능이나 감각이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다.그리고 치료가 끝난 후 영원히 손을 안대는 것이아니라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각종 부속을 자동차 부속갈 듯이 철마다 갈 수도 있다.
그러므로 당연히 남아있는 자연치의 가치를 소중하게 인식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어떤 분들은 인공치이식 치료가 끝난 후 자연치는 소홀히 하고 상당한 돈과시간을 들인 인공치아에만 너무 많은 정성을 기울여 보존에 열심인 것을 보곤 한다.
좀더 귀중하고 기능이 뛰어난 자연치를 천덕꾸러기처럼구박하고 해 넣느라고 고생을 많이 한 인공치를 귀히 여겨수시로 들여다보고 보살피니 이 무슨 일인가.
결론은 이렇다.인공치든 자연치든 결국 입속의 하나의 부속물이다.같이 소중히 관리해야 한다.그래야 또 다른 인공치를 심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곽 재 영 서울대 치과병원보철과 교수
2001-10-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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