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정책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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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9-29 00:00
입력 2001-09-29 00:00
테러와의 전쟁이 미국의 외교정책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있다.‘세계 경찰’의 위상 회복을 목표로 미국 독주체제를 갖추려던 부시 행정부의 계획이 전면 수정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27일(현지시간)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급속하게 다자간 외교로 재편되고 있다”면서 “이전에 추진했던 최우선 외교정책은 테러 사태로 인해 모두 뒷전으로 밀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대표적 사례로 체첸공화국 문제를 들었다.러시아가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필수적인 기지를 제공하도록 설득하고 자국의 영공까지 개방하는 선물을 안겨주자 미국의 태도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의 체첸공화국 탄압을 인권 유린으로간주했지만,이제는 체첸 반군에게 러시아의 평화안을 수락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반대해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東進)계획,미사일방어(MD)계획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미국 스스로가 테러지원국이라는 족쇄를 채워놓은‘깡패국가들(Rogue States)’에게도 손을 내밀고 있다.예전에 아무리 미국의 눈 밖에 났던 국가일지라도 테러와의 전쟁에만 협조하면 친구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리비아,시리아,수단으로부터 이미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으며,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적극 반대하는 이란에까지 공을 들이고 있다.파키스탄과 인도에 대한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제재도일찌감치 풀었다.친(親)이스라엘 일변도였던 중동정책에 대해서도 아랍국가들의 눈치를 볼 조짐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2001-09-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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