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라 여사 “내가 탄 비행기 납치됐어요”
수정 2001-09-13 00:00
입력 2001-09-13 00:00
변호사이자 CNN 방송의 보수논평가로도 잘 알려진 바버라여사는 항공기 충돌 직전, 기내에서 휴대폰으로 남편에게두차례 전화를 걸어 “우리 비행기가 납치돼 납치범들이모든 승객과 승무원을 기내 뒤쪽으로 몰아넣었다.납치범들은 칼과 상자 자르는 커터를 소지하고 있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던 것.
바버라의 전화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칼로 승무원들을 위협하고 찔러서 승무원들을 제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의 마지막 전화’를 받은 올슨 차관은 즉각 법무부에 전화를 걸었으나 법무부가 납치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 망연자실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2일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의 전기를 쓴 바 있는 바버라여사의 원래 항공편 예약일은 10일.그러나 11일 61회 생일을 맞은 남편과아침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 예약을 연기,이날 오전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L.A행 아메리칸 에어라인 비행기를 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 남자 승객도 비행기가 무역센터 건물에 충돌하기 직전자기 아버지에게 두번 전화를 걸어 납치 사실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자는 전화에서 스튜어디스가 납치범의칼에 찔렸다고 말했다.
이동미기자 eyes@
2001-09-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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