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보령火電 진상규명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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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8-24 00:00
입력 2001-08-24 00:00
한국전력이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외국산 발전기를 도입하는 바람에 총 공사비 9,151억원(발전기 도입비 3,130억원포함)을 들여 건설한 보령 복합화력발전소가 정상 가동을못하고 있다.한전이 1996년 프랑스 알스톰 파워사에서 들여온 발전기의 구조적 결함 탓에 보령화력발전소의 연 평균가동률이 1998년 이후 2년8개월째 1%대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1조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은 발전소가 ‘고철(古鐵)덩어리’로 전락한 셈이니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그동안 보령화력발전소가 정상 가동되지 못한 데 따른 전기료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됐다고 생각하면 울화통이 치민다.



당국은 대규모 국책사업의 대표적인 졸속추진 사례로 기록될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 작업에 나서기 바란다.우선 발전기 기종 선정 및 도입과정에 문제점이 없었는지부터 따져야 한다.한전측은 “당시 전력난이 심화되는 상황이어서 건설기간이 짧고 가격이 싼 기종을 도입했다”고주장하고 있으나 문제의 기종은 상업운전 실적이 검증되지않은 불완전한 제품이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이 기종은전세계 6개국에 38기가 판매됐으나 이 가운데 상당수가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따라서 성능점검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제품을 서둘러 도입한 경위에대해 한점의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정부의 감독태만 여부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는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발전소가 3년째 정상가동이 안되는데도 수수방관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당국은 문제의 발전기 도입 및 운용과정에서 잘못이 드러날 경우 엄중 문책하여 일벌백계의교훈으로 삼아야 한다.아울러 사태 수습의 책임을 한전에만맡기지 말고 발전기 보수작업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2001-08-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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