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내집 제일
기자
수정 2001-08-10 00:00
입력 2001-08-10 00:00
시골집 치고는 깨끗하고 마당이 잘 가꾸어졌지만 나그네를 위한 별도의 취사시설조차 없는 조그만 방 한칸은 불편하고 불볕 더위로 후덥지근했다.명산(名山) 지리산이 가까이 있고 볼거리가 많아 간 것일 뿐 “당신 집이 좋아서 찾아 온 것은 아니지 않은가”하는 반발심도 내심 들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언제부터 계절 가리지 않고 더운 물,찬 물 쓰고 널찍한 공간에서 에어컨 틀며 살았나,되돌아봤다.
도시아이들은 툭하면 “친구들 집은 우리집보다 크다”고비교하거나 “우리는 왜 더 큰 아파트로 이사가지 않느냐”고 투정하기 일쑤다.‘우리집이 민박집 보다는 낫다’는걸 알았으면 휴가길 고생이 그나마 값진 셈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2001-08-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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