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엄마’
수정 2001-07-31 00:00
입력 2001-07-31 00:00
충남 논산경찰서는 30일 박모씨(30·논산시 두마면 성원아파트)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 25일 오후 1시 50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10층 비상계단에서 자기 딸과 앞집 고모씨(33)의 딸 서모양등 두살배기 여아 2명을 계단 유리창을 통해 아파트출입구옥상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다.
이날 고씨 등 이웃들과 점심을 같이 먹던 박씨는 고씨에게 과자를 달라고 했다가 옆에 있던 홍모씨(33)가 “너는 애를 키우면서 과자도 없냐.서양은 잘 먹어 통통한 게 참 이쁘다”고 하는 말에 화가 나 자기 딸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이어 박씨는 아파트 복도를 걷다 복도에 서 있던 고씨의 딸도 함께 데리고 가 서양을 먼저 창문으로 던진 뒤 자기딸도 창문 밖으로 던졌다.
박씨는 우울증세를 보여 지난 7월부터 통원치료를 받으며병원으로부터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도록 권고받았고,평소발육이 늦은 자기 딸과 앞집 딸을비교하며 속을 끓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2001-07-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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