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63%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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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7-21 00:00
입력 2001-07-21 00:00
삼성전자가 2·4분기에 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반도체경기 침체 탓에 1·4분기보다 6,000억원(7%) 줄었다.

세전이익은 1조5,500억원에서 9,500억원으로 39% 떨어졌고영업이익도 6,000억원으로 전분기 1조6,100억원 대비 63%가 하락했다.순이익은 8,800억원으로 추정됐다.

■정보통신이 체면 살렸다= 삼성전자는 20일 이런 내용의올 2·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반도체와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매출은 큰 폭으로 줄었으나 정보통신과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

부문별 매출액은 반도체가 메모리 1조4,000억원,시스템LSI4,000억원,TFT-LCD 5,000억원 등 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7% 줄었고 TV·VCR·DVD 등 디지털미디어는 2조2,000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정보통신은 휴대폰(1조6,000억원) 판매 호조에 힘입어 22%늘어난 2조3,000억원을 기록,반도체를 앞질렀다.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은 9,000억원으로 1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2,600억원 △정보통신 3,000억원 △디지털미디어 300억원 △생활가전 800억원 △애프터서비스부담금 등에따른 손실 700억원으로 총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 16조7,000억원(전년동기 대비 2%증가),세전이익 2조5,000억원(42% 감소)의 실적을 거뒀다.

■예상보다는 선전=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2·4분기 순익이 7,000억∼8,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 왔으나 실제로는 9,000억원선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상징’처럼 인식돼온 반도체의 영업이익 비중은 2·4분기에 전체의 43%에 그쳐 전분기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정보통신은 전분기 14%에서 49%로 증가했다.반도체매출은 지난해 4·4분기 3조3,000억원,올 1·4분기 3조원에 이어 2조2,000억원으로 가파른 하강곡선을 이어갔다.특히 영업이익 2,600억원은 1·4분기 1조300억원에 비해 75%가량 줄어든 것이다.

■반도체부문 구조조정= 원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D램 반도체에서 손실 폭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데다 내년 상반기이전에 경기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거의 없어 3·4분기 이후 반도체 부문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 투자를 축소하기로 했다.반도체 11라인 완공을 내년 2·4분기로 연기하고메모리 6,000억,LCD 및 시스템LSI 각각 2,000억원 등 1조원을 줄일 계획이다.또 연말까지 256메가SD램,램버스D램,DDR D램 등 차세대형 제품의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증시 움직임은 미미=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8만(고가)∼17만3,500원(저가)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다가 전날보다 1,000원 내린 17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실적이 전분기보다 크게 감소됐는데도 주가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실적이 이미 반영됐기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육철수 김태균기자 ycs@
2001-07-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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