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帝王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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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7-19 00:00
입력 2001-07-19 00:00
‘정관정요(貞觀政要)’는 당나라 태종의 통치술을 기록했다.일본 경제평론가 야마모토 시치헤이는 이를 풀이한 ‘제왕학’에서 제왕의 자질은 먼저 겸청(兼聽)이라고 지적했다.즉 한쪽만 믿는 편신(偏信)을 버리라는 것이다.신하들은솔직하게 의견을 말해야 하며 제왕은 듣기 싫은 것을 멀리하는 악폐를 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제왕의 자세로 △갖고싶은 욕구를 자제하라는 등의 처신규범 ‘십사(十思)’와△‘관대하면서도 뒤끝을 맺는다’는 등의 마음가짐인 ‘구덕(九德)’이 있다.

최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언론은 국민의 충고와 조언의 소리에는 귀를 닫고 제왕과 같은 모습으로 군림하고있다”고 지적했다.반면 어느 신문은 “대통령 한 사람의발상과 발언과 지시가 국정 전반을 지배하는 제왕적 대통령의 시대가 계속된다”고 비판했다.‘제왕’의 뜻이 나쁜 쪽으로만 쓰여 유감이지만 먼저 현 정부가 과거 권위주의 정권보다 더 ‘제왕적’인지 의문이다.천주교사제들이 언론을‘제왕’이라고 처음 비판한 일은 주목할 만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2001-07-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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