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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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7-18 00:00
입력 2001-07-18 00:00
세상에 속담만큼 감칠맛 나는 거리도 많지 않다.논리도 약하고 비약도 심해 곰곰이 따져보면 현실성이 부족하지만 순간적으로 폐부를 찌르는 재치에 압도되곤 한다.만고풍상을겪으며 체득한 지혜이어선지 하나하나가 살아 숨쉬는 가르침으로 다가온다.찌르기로 말하면 가시만한 게 없을 것이다.가시를 소재로 한 속담 역시 무심코 범할 수 있는 불찰을 잘도 일깨워 준다.

‘남의 밥에는 가시가 있다’고 했다.남에 의지하거나 도움으로 살아야 하는 마음 고생을 은유하고 있다.그렇다고 가시나무에 목을 매서도 안될 말이다.막다른 지경이라 하더라도방법이나 조건을 꼼꼼히 따지고 가늠해 보아야 한다.그렇지만 검증된 선택만을 고집할 수도 없는 게 또 세상사다.‘십리가 모래 바닥이라도 눈 찌를 가시는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나름대로 강점과 함께 난제를 안고 있게 마련이다.

어쨌든 ‘향기있는 꽃은 가시 돋친 나무에서 핀다’고 했다.

어찌 어려움을 극복하지 않고 꽃을 피울 수 있을까.나름대로 분석이 끝났다면 힘을 모을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2001-07-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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