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 행장 ‘본격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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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7-11 00:00
입력 2001-07-11 00:00
겉으로는 무간섭을 선언해 놓고 뒤에서 간여하는 ‘관치금융’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행선위 12일 상견례= 6인 행장선임위원회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첫 모임을 갖는다.대주주 대표로 골드만삭스(국민)에서는 헨리 코넬 대신 민지홍 서울지점 이사,ING(주택)에서는 휴가중인 얀 벡 부행장 대신 돈 맥킨지씨가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후보면접 등 향후 일정과 의사결정방법 등을논의한다.
■두 은행,“의장직은 안받는다”= 합병 후유증을 하루빨리추스려 앞으로 나아가려면 단일지도체제가 바람직하다는게두 은행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사회 의장의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의 발언은 ‘행장 탈락자’ 진영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사탕발림이라는 것이다.
김상훈(金商勳) 국민은행장이나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은 “의장직을 맡느니 깨끗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행장직을 따내기 위한 배수진을친 셈이다.
■정부,허울좋은 무간섭= 행선위의 자율선임에 맡기겠다면서도 ‘의장-행장’체제,제3후보 배제 등 정부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합추위 관계자는 이근영위원장의 가벼운 입 때문에이전에도 합병이 어려움에 봉착한 적이 있었다면서 불만을토로했다.
■정부·합추위 의중은= 투표권을 2표나 갖고있는 합추위 의중이 곧 정부 뜻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그러나 ‘꼬장꼬장한’ 원칙주의자인 김병주(金秉柱)합추위원장이 정부에 어긋나는 의사표시를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김위원장은 합병추진과정에서 그 누구보다 두 행장을 가까이 겪어본 인물이다. 감각이나 경험은 김정태행장이,큰 조직을 이끌어나갈포용력은 김상훈행장이 앞선다는 게 보편적인 평가다.
정부 의중이 김정태행장으로 기운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뒤집히는 쪽에 무게를 두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누구는 절대 안된다’는 식의 거부감이 없는 점도 백중세를 키우는 요소다.
전북 출신인 김상훈행장은 진념 부총리와,전남 출신인 김정태행장은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과 동향이다.
안미현기자 hyun@
2001-07-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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