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ve & Dining] 화성 누에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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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6-29 00:00
입력 2001-06-29 00:00
누에를 주제로 만들어진 뽕나무골은 도심에서 접하기 힘든다양한 자연학습을 할 수 있는데다 뽕나무와 실크를 이용한먹거리도 푸짐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15,000평 규모의 뽕나무골은 농촌진흥청에서 30여년간 누에 연구만을 해온 임수호(61)박사가 만든 자연사박물관이다.
임박사는 98년 국내 처음으로 누에를 이용, 동충하초를 개발해낸 인물.
그의 오랜 경험과 정성이 배어있는 뽕나무골은 누에가 섬유와 식품,약재 등으로 활용되는 전과정과 누에치기의 발전사,각종 양잠산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오밀조밀하게 꾸며져 있다. 특히 한낮에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반디동굴과나비생태관,허브온실 등은 이곳만의 자랑거리다. 반디동굴에서는 여러 종의 반딧불이 생태를 비교할 수 있으며 나비생태관에서는 배추흰나비를 비롯한 각종 나비와 곤충,작잠(산누에)과 가잠(집누에)의 유충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4,500여평의 뽕밭에서 직접 뽕잎을 따 잠실(蠶室)에서 누에를 쳐보고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직접 따서 먹어보는 것도좋은 추억거리로 기억될 만하다.박물관 주변은 각종 야생화로 아름답게 꾸며졌으며 삼림욕도 할 수 있도록 뽕나무와 빽빽한 잡목 사이로 산책로를 조성했다.
■먹거리=박물관 견학과 삼림욕을 마치고 나면 식당에서는뽕나무와 실크를 이용한 각종 먹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음식은 뽕정식(1인분 1만5,000원).뽕잎튀김,뽕잎김치,뽕잎무침 등 뽕잎을 이용한 20여가지의 밑반찬과 함께 실크파우더를 첨가한 소 갈비찜,뽕나무 뿌리로 만든 영양돌솥밥 등도 나온다. 동충하초 오리백숙(5만원)과 한방토종백숙(4만원)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메뉴다.둘다 동충하초를 비롯해 황기 당귀 오가피 운지버섯 인삼 대추 밤 등 온갖 한약재가 들어있어 건강보양식으로 그만이다.
뽕나무 숯불을 이용한 바베큐 목살(200g 8,000원)은 돼지고기인지 쇠고기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육질이 연하고 맛도 좋다.
이곳에서는 동충하초,누에가루,실크비누,아이스크림 등 누에와 뽕잎을 이용한 각종 기능성 식품을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특히 시중에 중국산과 가짜 동충하초들이 많아 피해를 입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이곳에서는속을 염려가 없다.
■가는길=서울 남부터미널과 수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안중·발안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 또는 43번 국도를 타고 발안을 거쳐 양감면사무소쪽으로 10여분 가면 오른편에 뽕나무골을 찾을 수 있다.문의 (031)353-6220.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2001-06-2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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