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는 물탱크’태안 해안沙丘 화제
수정 2001-06-14 00:00
입력 2001-06-14 00:00
1만5,000년 전부터 바닷물과 바람에 의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 사구는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귀한 요즘에도 불과 1.5m만 파도 웅덩이에 쉼없이 물이 고여 좋은 농업용수 공급원이 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사구 전문가들이 보전이유의 하나로 역설해온‘사구의 물탱크 기능’을 입증하는 현상이다.
13일 신두리 주민들에 따르면 사구를 파 고인 물로 인근 8,000평의 논에 물을 대 모내기를 했다.
신두리 3구 이장 최귀식(崔貴植·61)씨는 “인근 만리포해수욕장은 주변의 사구가 훼손되기 전까지 손으로 모래언덕을 파 샘솟는 맑은 물을 그냥 마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장 주변 꽃지해수욕장은 각종 개발과 모래채취로 사구가 크게 훼손돼 민물과 바닷물의 균형이 깨지면서 우물에 바닷물이 유입,이런 신기한 기능이 사라졌다.
서울대 지리학과유근배(柳根培)교수는 “염분이 섞인 바다모래가 쌓여 사구가 형성되면 민물과 바닷물의 비중차이로사구가 민물 저장탱크가 된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신두리 사구를 포함한 태안반도 일대의 사구와 많이 훼손된 전국의 다른 해안사구를 복원하면 대형관정 수백개를 뚫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안선을 따라 길이 1㎞,폭 1.2㎞,높이 15m에 걸쳐 형성된신두리 사구는 희귀생물의 보고(寶庫)이자 학술적 가치가 매우 커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지정을 예고중이며 환경부도연말까지 이를 ‘생태계보전지역’으로 공식 지정할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2001-06-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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