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돈과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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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6-01 00:00
입력 2001-06-01 00:00
조선 숙종 때 서울에 삯바느질로 두 아들을 키우는 과부가있었다.어느 날 처마 물이 떨어지는데 소리가 이상해 땅을파 보니,은이 가득 찬 가마솥이 나왔다.다시 덮어버린 어머니는 서둘러 이사했다.훗날 아들들이 장성한 뒤 ‘은 가마솥’에 관해 말했다.“너희가 어린데 갑자기 풍족해지면 공부에 소홀하기 쉽겠어서 스스로 단념했다.지금 저축해 놓은 재물 약간은 내 열손가락으로 만든 것이니 어찌 갑자기 생긴은과 같겠는가.” 당시 기록인 ‘일사유사’(逸士遺事) 등은 그 아들 김학성(金鶴聲) 형제가 비록 큰 벼슬은 못했지만 훌륭한 선비로서부족함이 없었음을 전한다.교육에 관해 이보다 더 유명한 이야기는 맹자 어머니가 아들 교육을 위해 세번 이사했다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일 것이다.

연세대가 돈으로 입학생을 뽑겠다고 한다.이 시대 어머니들은 ‘은 가마솥’을 찾아 헤매야 하는가,아니면 부동산 투기를 위해 세번 이사라도 해야 하는가.

이용원 논설위원
2001-06-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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