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클릭으로 한 생명 구하세요”
수정 2001-05-29 00:00
입력 2001-05-29 00:00
네티즌들의 클릭 한번에 1.5컵씩 모인 곡식이 1년동안 9,000톤이 됐다.모두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식량이다.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한 사이트(www.thehungersite.com)’는 지난 99년부터 이같은 자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클릭은 무료이며 광고주는 광고비 대신 클릭당 1.5컵의 곡식을유엔에 전달하게 되는 방식이다.한 명당 하루 한 번의 클릭만 유효하다.
전세계적으로 굶어죽는 사람은 매일 2만4,000 명에 이른다.
그중 74%는 어린이다.이 사이트에는 세계 지도가 있는데 몇초마다 한번씩 검정색으로 깜박인다. 한 번의 깜박임은 한명이 굶주림으로 죽었음을 의미한다.
이 사이트를 만든 사람은 존 브린이라는 이름의 평범한 중년 남자이다.처음 문을 연 99년 6월 17만2,739건의 클릭으로 14.7톤의 곡식을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보냈고,7월 111톤,8월 128톤,9월 212톤을 유엔으로 보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렸다.99년 총 3,000톤의 식량을 보냈으며 2000년에는 9,500톤으로 늘어났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클릭은 지금까지 총 1만8,000여 건으로 이는 하루평균 25회 정도이다.인터넷 이용자가 2,000만명을 넘어선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숫자이다.
가장 많은 클릭을 기록한 곳은 미국이다.누적 클릭이 1억건에 가깝다.
‘내 코가 석자’라는 속담도 있다.남을 도울 만한 처지에있지 못한 사람이 많은 요즘,우리에게 ‘자선사업’이란 단어는 먼 곳의 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하지만 클릭 한 번으로 누군가가 굶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남을 돕는 것은어렵지 않은 일이다.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할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김세진 kdaily.com기자
2001-05-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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