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 쇄신 요구안팎
수정 2001-05-24 00:00
입력 2001-05-24 00:00
민주당 천정배(千正培)의원은 2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여권 전체의 한계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며여권 지도부 전반의 일대 쇄신을 주장했다.
천 의원은 “이대로 가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우리 당은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는 만큼,지도부 교체와 시스템 개편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내부 개혁을 조속히 단행해야 한다”면서 “최근 확인 결과,나와 같은 의견을 갖고 있는 당내 동료 의원들이 초·재선은 물론 중진까지 포함,대다수에 이른다”고 전했다.
물밑으로 범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만일 지도부가 이같은 개혁 요구를 끝까지 외면한다면,이들의 목소리를 결집시켜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인상(朴仁相)의원도 이날“초·재선 중심의 개혁파 의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달은국회가 안 열리고 상당수 의원들이 외유중이라 그렇지만,다음달에는 본격적으로 들고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그는 “당 대표가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권한을행사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실질적인 재량권을 줘야 야당에 능동적으로 필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조직 체계가아닌 개인적인 라인이 정국을 좌지우지하는 기형적인 일마저 벌어지는데 어떻게 당이 순조롭게 단결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순형(趙舜衡)의원도 “안동수 법무장관 인사 등으로 청와대와 내각 및 당의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음이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여권 지도부의 총체적인난맥상을 지적했다.김민석(金民錫)의원도 “여권 지도부가너무 이완돼 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1-05-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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