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검은 거래’ 自淨바람
수정 2001-05-09 00:00
입력 2001-05-09 00:00
수학여행 직영제 운동은 교복·체육복 공동구매,졸업앨범제작자 공개입찰 등 학교사업에 얽힌 업체들의 로비의혹과잡음을 없애려는 최근의 학교 정화운동에 이어 또다른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교조는 부산시 동인고,대구 능인중,경남 양산 개운중 등모범사례를 공표하는 등 여론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전교조의 조사 결과,수학여행 직영제를 시행하면 학교와업자간의 음성적인 거래를 단절함으로써 경비를 최고 30%나절감하는 등 학부모들의 부담을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목적지 결정이 자율화됨에 따라 테마별 현장체험 프로그램의 개발 등 교육적인 효과도 월등히 증대되는 것으로나타났다.
지금까지 수학여행 계획은 재단측과 교장,서무주임 등 학교 운영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돼 여행사,운송업체 등 사업자선정과정에서 ‘운영비’나 ‘지도수당’ 등의 명목으로 돈봉투가 오가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김기은(金基恩·여)간사는 “수학여행의 목적지가 획일적이어서 교육효과도 없었는데다 전세버스,숙박지 선정과 관련해 리베이트 문제까지 제기돼 왔다”면서 “일선 교사들이 문제점 개선에 앞장선 것은 학부모들과 학교 운영자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계기를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2001-05-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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