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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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5-08 00:00
입력 2001-05-08 00:00
‘첫 우승의 꿈을 프랑스오픈에서’-.

이형택(25·삼성증권)이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도전한 투어대회 우승을 아깝게 놓쳤다.

이형택은 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웨스트사이드클럽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대회(총상금 35만달러) 단식 결승에서 세계 69위 앤디로딕(19·미국)을 맞아 선전했으나 0-2(5-7 3-6)로 무릎을 꿇었다.

이형택은 이날 4강전까지 위력을 떨친 포핸드 스트로크가 먹혀들지 않은데다 서비스의 강도와 첫 서비스 성공률도떨어져 고전했다.최고 시속 227km에 가까운 로딕의 강서비스를 되받아치는 데에도 역부족이어서 투어 첫승의 꿈을접어야 했다.

이형택은 첫세트에서 10번째 게임을 따내며 게임스코어 5-5로 맞섰지만 서비스권을 쥔 11번째 게임에서 그라운드스트로크가 거푸 베이스라인을 조금씩 벗어나는 바람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2세트에서도 부진은 계속돼 3-6으로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이형택은 상금 2만7,000달러와 함께 랭킹 포인트 120점을 확보,현재 랭킹 81위에서 60위권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선수층이 두텁고 여자보다 수준이 높은 남자 테니스계에,그것도 매년 30명도 안되는 선수들이 돌아가며 우승자를배출하는 투어대회에서 이형택이 준우승한 것은 대단한 도약이다.이형택도 경기가 끝난 뒤 “졌지만 기분좋다.경기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느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이형택은 8일 앨라바마주 버밍햄으로 이동,챌린저대회에출전한 뒤 휴식을 취하고 3주 뒤에 개막할 올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형택은 지난해 US오픈에서 사상 첫 16강에 진입한 이후 자신감이 붙은데다 올해 초반 슬럼프를 거치면서 오히려경기를 푸는 요령까지 터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15-40과 같은 불리한 상황에서 어떻게 포인트를 따낼 수있는 지를 터득하기 시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임을감안할 때 프랑스오픈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임병선기자 bsnim@
2001-05-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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