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상봉전후 후유증 심각
수정 2001-04-18 00:00
입력 2001-04-18 00:00
지난 세차례 남북이산가족 상봉때 인솔주치의로 평양방문단에 참여했던 이수진 박사와 서울 적십자간호대의 강윤숙·김이돌·권연숙 교수가 17일 함께 펴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차 상봉자 200명 중 조사대상자 122명 대부분이 상봉을 전후해 스트레스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특히 상봉 전에는 수면장애나 두통,혈압상승,소화기장애,가슴떨림,답답함 등의 증상을 겪었고,상봉 후에는 고혈압,심장병 재발,체중감소,우울증,원망·분노 등의 증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부정적 반응은 상봉 전 응답자의 68.8%,상봉 중에는 79.7%,그리고 상봉 이후에는 82.5%로 갈수록 늘어나는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기쁨이나 홀가분함,희망,의욕증진등 긍정적 반응은 ▲상봉전 31.2% ▲상봉중 20.3% ▲상봉후 17.5%로 갈수록 줄었다.
보고서는 “이런 스트레스 반응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면 2차 질병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본인과 가족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경호기자 jade@
2001-04-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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