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조선불교사 바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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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3-23 00:00
입력 2001-03-23 00:00
‘왜곡된 조선 불교사를 바로 잡는다’ 전남 해남의 대둔사가 조선 불교사를 다시 쓰는 첨병으로나섰다.대둔사는 조선시대 불교가 실상과는 달리 ‘숭유억불’‘호국불교’등으로 폄하되고 있다며 전면적인 개선작업에 나선다고 최근 발표했다.

대둔사 주지 보선 스님은 “조선시대 불교가 정치적 박해로인해 오히려 서민과 대중속으로 깊숙이 자리잡았는데도 그역사적 가치가 왜곡돼 왔다”며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잘못을 반성하기 위해 장기적인 연구사업을 벌여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서산대사만 하더라도 조선시대를 통털어 빼놓을 수 없는 대선승(禪僧)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신통력을 발휘하는 기인쯤으로 묘사되는 것이 대표적인 왜곡사례라는 게 대둔사측의설명.특히 조선불교는 현재의 한국불교와 직접적으로 맥이닿아있는데도 지금까지 연구성과는 선시 승병 민속사 등 지엽적인 부분에 국한된 채 큰 틀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대둔사는 ‘조선불교연구소’를 발족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연구사업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연구소는 오는 10월발족돼 문학 민속 선시 철학 등 10개 분야에서 각 4명씩 40명의 연구원을 위촉해 활동하게 된다.

대둔사는 조선 중기이후 선(禪)·교(敎) 양종의 중심도량역할을 했던 사찰로 서산대사의 의발(가사와 발우)이 전수,보존되고 있다.서산대사는 열반 직전에 의발을 대둔사에 전수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대둔사는 조선불교의 중심도량으로서 사찰을 성역화한다는계획에 따라 오는 4월4일 ‘서산대사 탄신 기념법회및 호국성지 성역화사업 출범식’을 갖기로 했다.이와 관련해 현재오는 7월 개원 예정으로 70평짜리 2개 동의 ‘ 서산대사 선수련장’을 짓고 있다.이에 앞서 오는 29일 서울 조계사 교육문화관에서 조선 불교사 바로잡기를 위한 첫 학술 세미나를 ‘조선시대 불교사 연구의 과제와 전망’주제로 연다.

김성호기자 kimus@
2001-03-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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